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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in

  • 출처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 조회수 1819
  • 등록일2019-09-05
  • 첨부파일

2019 바이오미래유망기술의 이야기 - 제7화 “미토콘드리아 유전체편집을 통한 대사조절기술” 편

[바이오로 열어가는 2035 미래사회 ? “미토콘드리아 유전체편집을 통한 대사조절기술”편]

 

제7화 “단장님의 첫 사랑”?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서 지난 1월에 발표한

????????'2019 10대 바이오 미래유망기술(클릭)' 에 대해서 10화의 소설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

???바이오가 열어가는 행복하고 희망찬 미래상 제시를 통해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생산시설 자동화 분야에선 국내 정상급으로 기업으로 꼽히는‘날리지뱅크시스템(knowledge bank system, KBS)’은 최근 사세 확장을 위해 새로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 바로 농업및 식품유통 사업이었다. 서기 2035년이 된 지금, 농업은 이미 첨단 과학기술 사업의 범주에 들어갔다. 농업시장에서 생존하려면 유전물질편집기술이나 첨단 공학기술 등이 각종 과학기술 분야를 두루 섭렵해야 했다.  


KBS가 생소한사업에 뛰어들 수 있던 건 나름대로 비빌 언덕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바이오 전문기업인 한스(HANS)의 공장시설 자동화 설계해 줬던 것이인연이 돼 두 회사 공동으로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HANS가 생명과학기술을 이용해 새로운 식자재 개발을 맡으면, 생산공장의 설계와 유통은KBS가 맡는 식이었다. 양사 모두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이 사실은 신문, 방송 등에 여러 차례 소개됐다. ‘국내 농식품 산업 다크호스 될까…KBS, HANS와 협력, 조인트 법인 ’HKBS‘ 출범’ 등의 제목을 단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왔다. 그때만 해도 이 신생 기업의 밝은청사진을 의심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HKBS는 운영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HKBS가 가장 먼저 주목한 분야는 생산성이 높으면서도 밥맛이 뛰어난 신품종의 쌀을 개발하는 일이었다.유전자 교정을 통해 기능(형질)이 개선된 쌀 품종의 개발이 3년이 넘도록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었다. 생명과학 전문가김혜영 사장이 HKBS 신임 사장으로 취임해 온 것은 그 때문이다.


  ‘국가생명정보기술원 산하 기술지원단’ 소속 강현 연구원은 상사인 나형욱 단장의 강압에 가까운 지시를 받고 바쁜 일정을 미뤄 둔 채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였다. 김 사장이 “일을 내부에서 계속 끌어안기보다는 기업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가 연구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보자”는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 


현이 올라탄 4세대 KTX는 고속형 자기부상열차 방식으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1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열차에서 내린 다음부터는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일체의 교통체증 없이 시내를 이동할 수 있으니 전국 어디든 목적지까지 왕복 두세 시간이면 충분했다. 아침 일찍 출발했다면 점심시간 전후에 연구실에 돌아올 수 있었겠지만 현은 일부러 일정을 조절해 오후에 출발하기로 했다. 연인인 권하선과 함께 가야 하니, 함께 노을이 진 저녁 바다를 보며 식사라도 하려는 생각이었다. 식물의 생육과정에 필요한 정보시스템 전체를 점검해야 할지 몰랐는데, 관련 기술에 관해선 하선만 한 적임자도 드물었다.  


“먼 길 오느라고 수고하셨습니다. 유명하신 분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과 하선이 오후 3시 조금 넘어 도착하자 사장인 HKBS 김 사장이 현과 하선을 반갑게 맞이하며 말했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공분야와도 조금 거리가 있고.”

“나형욱 단장님께서 ‘강현 연구원이 못 하면 아무도 못 한다’고 하던걸요.”


 김 사장은 웃으면서 말했다.


novel_7_01.jpg


현은 나 단장 이야기를 하는 김 사장의 목소리가 유독 생기 있게 들려 묘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나지막하게 입속말을 재빠르게 중얼거렸다. ‘별걸 다 나한테 다 떠넘기시는군, 싶었더니…. 이런 미인 사장님 부탁을 들어주고 싶어서 일정도 빠듯한 나를 출장 보냈다 이거지.’


“실례지만 단장님과는 어떻게 아시는 사이신지요?”


 현이물었다. 


“학부 때 동기예요. 같이수업도 많이 듣고 했었지요.”


김 사장은 입을 가리며 말했다. 


“이업계에선 사장님 성함을 모르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내부에서해결하실 수 없는 일은 거의 없었을 텐데 어떻게 된 일이실까요?”


 현은 약간 퉁명스럽게 물었다.


“일단 신품종개발은 성공했어요. 나름 신경썼기 때문에 유전자의 기능이 꽤 안정적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뭐가 잘못됐는지 처음 기대했던 만큼의 수확이 나오질 않는거예요. 저도 이회사로 오고 나서 전체 과정을 전부 점검했는데 원인을 알기 어려웠어요.”

“일단지금까지 진척상황을 좀 볼 수 있을까요?”


3시간 정도지났을까. 현과 하선은 HKBS 내부기술진들에게 개발과정에 대해 두 시간 정도 브리핑 듣고선 연구소 내에 마련된 시험재배 시설을 둘러보고 있었다. 현은 한손에 작은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장치를 들고 신품종 벼의 교정된 유전자가 식물 발달 과정에 따라 주요 유전자 및 단백질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점검하고 있었다. 하선은 농장용 환경 제어 프로그램에 이상한 곳은 없는지 살피고 다녔다. 


“식물 생장온도를 수정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유전자설계 과정에서 온도에 따른 단백질 변성은 고려하지 않은 것 같거든요. 그러니 생육 과정에서 가급적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주의할필요가 있어요. 추가로냉각기를 설치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둘은 일을 빠르게 진행했다. 하선은 본래 일처리가 빨랐다. 현과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는가 싶더니 곧 옆에서 설명을 듣고 있는 기업 연구자들에게 특유의 설명조 말투를 속사포처럼 쏟아대며 여러 가지를 알려주고 있었다. 


“몇 시간밖에 안 됐는데도 저희는 생각도 못 한 걸 콕콕 잘 짚어 내시네요. 역시 도움을 요청하길 잘 했어요….”


자문을 마친 현과 하선이 퇴근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며 김 사장이 감복한 듯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두 사람이 오늘로 업무를 종료하고 다시 찾아와주지 않으면 어쩌나 싶은 불안감이 들어 연이어 물었다. 


“하지만 오늘 말씀해 주신 것만으로는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기까지만해도 생산량은 상당량 늘어날 겁니다.발아율이나생장률 모두 꽤 높아질 것 같은데요.”


현은 여전히 약간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야기해주신 내용을 어림잡아 봤는데, 아슬아슬하게 생산 가능한 수준까지 높일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그정도로는…, 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 같아서요.”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DNA 설계과정을 천천히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후 진행여부는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예. 잘부탁드립니다.”


김 사장의 배웅을 받고 회사를 빠져나온 현과 하선은 해운대 앞 바닷가 한 식당을 찾아 저녁 햇살이 내리쬐는 창가 식탁에 마주 앉았다. 음식이나오기 전 하선이 말을 꺼냈다. 


“왜그랬어요?”


하선이물었다. 


“뭘?”

“에이, 말해봐요. 아까 왜전부 다 알려주지 않은 거예요?”

“아니야. 그 회사에서 개발한 벼는 DNA설계가 처음부터 꽤 탄탄했어. 내가 손댈 부분은 거의 보이지 않았는데.”

“하지만 자기는 해결방법을 알고 있지 않나요? 겨우 효율몇 % 올리려고 시험재배 시설을 점검할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아서요.”

“세포 내 핵 유전자 교정을 통해 해결하려고 했지만 맛 관련 유전자 기능이 식물 생장에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 같아. 차라리다른 곳에서 기능을 보완하면 좋을 텐데.세포내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자를 이용하면 어떨까 했어. 인공지능써서 작업하면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았어.”

“아. 그러네요. 그런데 왜알려주지 않은 건가요?”

“그 전에한 가지 꼭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말이야.”

“뭘요? 그게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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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은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는 하선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쓰고 있던 스마트 안경을 터치하며 말했다

전화를 걸어줘나형욱 단장님.”

단장님 접니다그런데 지시 주신 건은 저도 잘……그래서 하선 씨랑 논의해서 최대한 생산효율을 높이는 방안만 알려주고 나왔습니다.”

그런가아쉽게 됐네수고 많이 했어요.” 나 단장이 전화 너머로 말했다.

뭐 잘하면 다른 좋은 방법이 생각이 날 법도 한데그 전에 한 가지만 알려 주시면 시도해 보겠습니다.”

뭘 말인가?”

김 사장님이랑학교 때 어떤 사이셨습니까?”

……그게 자네랑 무슨 상관인가?”

현의 갑작스런 질문에 나 단장은 당황해서 말했다.

현은 묵묵히 통화 중인 나 단장의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바꾸어 하선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나 단장은 얼굴이 빨갛게 되기 시작했다.


이야기 안 해주시면 오늘로 출장 종료하겠습니다한 번만 더 오면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 떠오를 것 같기도 한데이걸 어쩐다…….”

  ************

 자기 못됐네요.”

 현이 전화를 끊자 하선은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

 

이 정도는 좀 봐 달라고단장님이 갑자기 소년 시절 감성을 떠올리신 것 때문에 여기까지 출장 나온 건데 좀 억울하잖아내가 이번 주에 얼마나 바빴는지 알아.”

현은 망치로 랍스터의 집게발을 부수면서 중얼거렸다.



 

 

To be continued..


글 : 전승민(前, 동아사이언스 기자)

삽화 : 조진호(NC문화재단)

감수 : 김태돈(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획 및 편집 : 김무웅, 남연정(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 다음 이야기

2019 바이오미래유망기술의 이야기 - 제8화 “식물공장형 그린백신” 편(클릭)

 


- 지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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